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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책 1984는 개개인이 갖는 경험과 지식과 감정을 철저히 말살시키려 하는 절대 권력과 전체주의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을 그린 소설입니다. 빅 브라더가 개인의 모든 감정, 본능을 지배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렸습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 줄거리를 알아보고 작가 조지오웰의 놀라운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역작 1984를 소개하겠습니다.

    소개, 등장인물

    비판 정신으로 무장한 풍자 소설의 대가인 조지오엘은 1903년에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인입니다. 태어난 지 1년 만에 가족이 영국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그는 상류계층과의 극심한 차별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 후에 인도 제국 경찰에 지원해서 5년간 미얀마와 인도에서 근무했습니다. 경찰 활동을 통해 그는 식민지의 실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5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경찰을 사직한 조지 오엘은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페인 대전에 의용군으로 참전하는 등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을 했던 조지오엘은 풍자와 비판 정신으로 유명한 1984, 동물농장 등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남겼습니다. 조지오엘의 대표작인 1984는 1949년에 간행된 디스토피아 소설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세아니아라는 가상의 국가를 상정하고, 국가가 개인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전체주의적 사회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지오엘은 이 작품을 통해서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한편, 국가의 지나친 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1984년은 소설을 집필할 당시 머나먼 미래로 보였을 것이 분명합니다. 1984년보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을 사는 우리도 현대 사회를 예견한 듯한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면서 이 작품을 읽게 됩니다. 때문에 이 작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윈스턴 스미스라는 오세아니아 정부의 공무원입니다. 그는 줄리아라는 동료 공무원과 연인 사이가 됩니다. 한편, 윈스터는 오브라이언이라는 중년의 남자를 알게 되는데 그는 위스턴이 왠지 모르게 동질감을 느끼는 인물로서 작품 속에서 큰 반전을 보여주게 됩니다. 또 윈스턴이 자주 가는 골동품 상점의 주인인 샤링턴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이들이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입니다.

    1984 줄거리

    이 작품의 배경은 1984년인데 1950년대에 상호 파괴적인 거대 핵전쟁이 벌어진 이유를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핵전쟁 이후에 세계는 세계의 커다란 국가로 재편되는데 아메리카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영국과 오세아니아로 구성된 오세아니아, 러시아 및 유럽 대륙으로 구성된 유라시아, 중국 등 동아시아로 구성된 이스트아시아입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국가는 바로 오세아니아입니다. 오세아니아는 영국 사회주의라는 사상 아래 독재 정권이 세워졌는데 사람들은 내부 당원, 외부 당원 및 프로이라 불리는 일반 민중으로 나눠져 있었고 당은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사상을 철저하게 통제합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빅브라더라는 지도자의 얼굴이 그려진 텔레스크린입니다. 당은 이 텔레스크린을 공공장소와 개인의 집 안까지 설치하면서 국민의 일상을 감시 통제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오세아니아의 진리부라는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입니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각종 기록물들을 당의 입맛에 맞게 지시대로 수정, 조작하는 일입니다. 윈스터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면서도 이러한 삶에 대한 회의감과 당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몰래 일기에 씁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일기를 쓰는 것조차 금지된 행위였습니다. 윈스턴은 차린턴이란 사람이 운영하는 한 골동품 상점에서 1950년대 이전의 물건들을 몰래 구입합니다. 당은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철저히 말살하여 마치 예전부터 당만이 존재했던 것처럼 조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행위는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그는 진리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오브라이언이라는 사람에게 알 수 없는 동질감을 갖게 됩니다. 그는 오브라이언 역시 당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윈스터는 진리부의 한 여자에게서 쪽지를 받게 됐습니다. 놀랍게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줄리하였습니다. 그들은 개인의 연애까지 통제하는 당의 감시를 피해서 밀회를 즐기며 연인 사이가 됩니다. 그들은 비밀 연애를 계속하다가 윈스턴이 믿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 차린턴의 상점 2층 빈방을 아지트로 삼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오브라이언이 당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비밀 조직인 형제단의 이론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찾아갑니다. 오브라이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을 맞이하고 자신이 형제단의 간부라면서 그들을 멤버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는 비밀리에 금서로 지정된 형제단 책자를 전해줍니다. 두 사람은 그들의 아지트에서 그 책을 읽습니다. 책의 내용은 당의 본질을 폭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읽던 도중 그들은 긴급 체포됐습니다. 알고 보니 상점주인 차린터는 비밀경찰이었고 그들은 함정에 빠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윈스턴과 줄리아는 각각 따로 감금되고 가혹한 고문이 시작됩니다. 놀랍게도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나타나 고문을 자행합니다. 그는 형제단인 것처럼 위장하여 당에 불만을 품은 불순분자들을 색출해 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브라이언은 위스턴을 가혹하게 고문하면서 당의 지시와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라고 강요합니다. 윈스터는 고문에 굴복하고 그는 고문실에서 풀려나 따로 수용된 채 당의 사상을 재교육받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승복하지 못한 윈스터는 어느 날 자다가 잠꼬대로 줄리아를 부르며 깨어납니다. 윈스턴이 승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브라이언은 그를 공포의 101호실로 끌고 갑니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가장 두려워하는 쥐를 이용해 그를 고문하려고 하고 공포에 질린 윈스턴은 차라리 줄리아를 고문하라고 소리 지릅니다. 줄리아를 배신한 대가로 풀려난 그는 계속된 감시와 사상 교육으로 완전히 황폐화됩니다. 그는 자신이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이 작품은 마무리됩니다.

    놀라운 조지오웰의 통찰

    먼저 우리는 증오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까 합니다. 작품 속 오세아니아라는 나라에서는 매일 2분 증오라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빅브라더의 정적인 골드스타인이라는 사람의 사진을 보며 그를 마음껏 증오하는 2분의 시간을 갖는 행사입니다. 그런가 하면 당에서는 항상 전쟁을 일으켜 이스트아시아를 증오하도록 유도합니다. 당은 심지어 증오주간이라는 기간을 정해서 사람들의 증오를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당이 사람들에게 골드스타인이나 타국을 증오하도록 만든 이유는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는 동시에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은 당이 원하는 대로 증오 대상을 마음껏 증오합니다. 그들은 골드스타인이 지금도 존재하는지 유라시아나 이스트아시아와 실제로 전쟁 중인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당은 증오를 이용해 국민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국민들은 증오를 이용해 당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고자 합니다. 실제 우리 생활에서도 특정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증오를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런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증오 그 자체를 즐기고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빅브라더보다 더 두려운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빅브라더가 그려진 텔레스크린은 당이 국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려집니다. 어디나 존재하면서 매 순간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빅브라더의 존재는 생각만으로도 숨통을 조여옵니다. 그런데 정작 빅브라더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빅브라더가 항상 자신을 지켜본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는 자기 검열을 시작하게 됩니다. 텔레스크린을 대할 때는 이런 표정을 짓는 게 유리했다는 문장을 통해 표정까지도 검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판단하고 통제하는 상호 감시의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작품 속에서는 10살도 안 되는 어린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를 감시하고 고발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람들의 상호 감시가 극에 달한 모습입니다. 이런 자기 검열과 상호 감시는 우리 시대에도 종종 벌어지는 일입니다. 작품 속에서는 이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여론 조작이 보다 용이해졌고 영화와 라디오는 이것을 더욱 발전시켰고 텔레비전이 발전하고, 같은 기계가 송수신을 동시에 가능케 해 줌에 따라 사생활은 끝났다. 조지 오웰의 놀라운 통찰이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가변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작품 속에서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전해준 금소는 과거가 기록과 기억으로 구성된다고 정의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과거는 기록과 기억이 한데 어울려 있다. 그리고 당은 모든 기록뿐 아니라 당원들의 마음까지 통제하기 때문에 당은 마음대로 과거를 만들 수 있다. 흔히 과거는 이미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당은 과거의 기록을 수정하고 조작하면서 과거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뜯어고칩니다. 그들은 기록의 조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에도 영향을 미치려고 합니다. 실제로 작품 속 사람들은 1950년대 영국 사회주의 혁명 이전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이 그들의 기억을 철저하게 말살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가변성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고자 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점을 이 작품에서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오웰이 얼마나 놀라운 통찰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