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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책 심판은 2015년 발표된 희곡 작품입니다. 이 책에서는 죄에 대해서 기존의 관점과는 다르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이 선택하는 길들에 있어서 자신에 자유의지를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죄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삶에 적용해 볼 점들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점들을 고민해 보며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요

    책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한 남성이 수술 중 사망하게 되면서 사후 세계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의 수호천사가 변호를 해주고 그 반대편의 구형을 맡은 검사가 반론하면서 환생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심판이란 작품의 극 중 배경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죽으면 영원히 하늘나라에 간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하늘나라를 갔을 때 천국에 남을 것인지 다시 환생을 할 것인지 심판을 하게 됩니다. 삶은 지옥과 같다는 뜻으로 천국에 남지 못하는 사람은 다시 환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인 아나톨 피숑이라는 사람은 죽어서 환생을 할지 천국에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재판을 하는 재판관과 검사, 그리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변호인 이렇게 4명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이 책은 죄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죄에 관한 새로운 관점

    우리는 법보다 더 큰 테두리인 도덕 안에 살고 있습니다. 심판에서 말하는 도덕에는 인간들이 정해놓은 도덕이 아닌 하늘나라의 도덕이라는 더 높은 개념의 도덕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현실적인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했을 때, 그 사람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하늘나라에서는 사람이 어떤 특정 분야의 재능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재능을 썩히고, 다른 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려고 노력했을 때, 이 사람은 재능을 낭비했다는 죄를 지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나톨 피숑도 배우로서 굉장히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이유로 판사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나톨 피숑은 배우가 되지 않고 판사가 됐다는 이유로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 배우자를 만났던 점, 한 배우자에게 머물렀던 점을 아나톨 피숑이라는 남자에게 꾸짖고 있습니다. 불륜과 외도 그리고 남자의 생식 본능은 충족시키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충족시키지 않았을 때는 죄인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죄에 대해서 기존의 관점과는 다르게 표현됩니다. 인간의 도덕을 뛰어넘는 하늘의 도덕은 한낱 미물에 불과한 우리 인간은 결코 살아있는 동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관점에서는 개인의 자유 의지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소, 유전적 요소, 또는 자신의 업보, 카르마라고 표현하는 것들에 쌓여서 다양한 진로와 방향성으로 내 몸을 의탁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어느 정도 그 부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가 선택하는 길들에 있어서 자유 의지가 50퍼센트이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25%의 비중이 있고, 카르마, 업보에 대해서 25%의 비중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재판에서는 자유의지를 50%라고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유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죄의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판을 읽고 삶에 적용해 볼 점

    이 책을 읽으면서 적용해 볼 점이 많았습니다. 과연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재능들이 어느 정도 운명에 의해서 좌우되는 거라면 과연 나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죄인이 아닐까', '하늘의 도덕의 관점에서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라는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열정과 재능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명확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또한 나의 재능을 다 쓰고 죽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유한한 존재로서 자신이 죽기 전에 과연 모든 것을 다 이루고 죽을 수 있나라는 점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라는 점들도 곱씹어 보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